안녕하세요, 돈 버는 취미 구리 입니다. :)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 입니다. 우리집 꼬맹이가 생일 다음으로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주린이로 첫 발을 걸은 저에게도 올해 12월은 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다 커버린 저에게 산타할아버지 처럼 찾아올 '배당금'의 존재를 알았거든요. :)
사실 올해 먼저 시작한 미국주식에서 정말 작고 작은 배당금을 몇 차례 받았습니다. 미국의 경우 3개월마다 배당을 지급하는 분기배당이 대부분이라 포트폴리오 구성을 좀 더 신경써서 한다면 1년 내내 "배당 들어왔쑝"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거죠. 반면에 우리나라 경우 거의 12월 결산배당이고, 삼성전자와 같은 몇몇 극 소수의 기업만이 분기배당 혹은 6월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12월 결산배당을 놓치며 1년 내내 배당금 1원도 못 받는 거니 주린이라도 이 때를 놓칠 순 없죠.
12월 결산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마지막 거래일 이틀 전까지 주식을 매수하고 보유해야합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은 30일, 고로 이틀 전인 28일까지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합니다. 배당주와 함께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인 배당락일.
*용어정리: 배당락(Ex-Dividend, 配當落)일
배당기준일이 경과해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 날.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 전체 배당으로 나갈 현금이 배당 전 시가총액에서 미리 빠져나간 것으로 가정한 상태에서 주식이 거래되기 때문. 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단기간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 지수 또한 하락. 국내에서는 주식을 산 후 3거래일에 대금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증시 폐장 3거래일 전까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만 배당을 받을 권리가 돌아감.
그렇다면, 올해 배당락일은 해당 배당주를 매수해야하는 28일 다음 날인 29일 입니다. 배당락일에 매수는 노노노!
제가 배당주에 관심이 갖게 된 것은 은행 예금은 물론, 적금보다 높은 배당수익률 때문입니다. 매월 월급도 이체하고, 자동이체도 걸고, 신용/체크카드도 얼마 이상 사용해야 적금 이율이 3% 조금 넘는데, 배당수익률은 그야말로 배당주만 매수하면 끝. 1년 중 단 하루, 배당락일 전날만 보유하고 그 다음날인 배당락일에 매도해도 배당금은 준다고 하니 혜자스럽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12월부터 부쩍 고배당주에 대한 기사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다들 같은 생각 :D
대신증권 리포트에서도 연말 배당소식에 대해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드디어 7만전자를 돌파한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에 대한 소식도 같이 담겨, 도토리 주머니에 아주 작게 작게 모은 삼전이 있는 저로서도 신나게 읽었네요.
올해 연말 배당시즌에는 삼성전자 특별 배당 여부가 중요
대신증권(20.12.14)
현재 컨센서스 기준 2020년 KOSPI200 기업들의 연말 배당 20.8조원으로 예상
2019년 연말 배당액 17.6조원 대비 18.1% 증가
연간 전체 기준으로 전년대비 8.5% 증가한 28.0조원 기록할 것으로 전망
올해 배당액의 큰 폭 증가가 기대됨에도 KOSPI200 배당 수익률은 지난 해보다 0.5%p 감소한 1.7% 수준으로 예상
배당액보다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
KOSPI200 유동시가총액은 2019년 808조원에서 2020년 1,033조원으로 27.9% 증가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을 시행할 경우 연말 배당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음
삼성전자는 2018~2020년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최소 50%를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잔여재원 발생 시 추가 현금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 소각을 시행한다고 명시함
삼성전자는 올해 6.6조원의 추가 배당 여력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2018~2020년 추정 FCF 73.2조원 * 50% - 배당 및 자사주 매입액 29.7조원)
삼성전자 지배구조상 자사주 매입보다는 특별배당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음. 6.6조원을 DPS(주당배당금)로 환산하면 1,352원으로 1,000원 내외의 특별배당이 가능한 수준. 현재 삼성전자 12월 기말 DPS 컨센서스 최고치인 1,448원이 특별배당 가능성을 반영한 금액이라 볼 수 있음. 이 경우 올해 KOSPI200 기업들의 연말 배당액은 전년대비 48.8% 증가한 26.2조원 기록할 것으로 기대됨
고배당주 중 올해 안정적인 순이익 성장으로 현재 예상배당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 집중할 필요가 있음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실적 부진 > 중간배당 감소 : KOSPI200 기업들의 중간배당 규모 19년 8.2조원 → 7.2조원 -12.1% 감소
KOSPI200 기업 중
1. 예상 연말 배당 수익률이 3% 이상
2. 2020년과 4Q20 순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3. 최근 1개월 4Q20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기업 11개 관심종목으로 선정
근데 선정된 관심종목 11개 기업이 리포트에 없었네요. 띠용. 기사를 찾아보니 다행히 기사 내에는 기업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맨 위에서 제시된 코스피 시총 200위 내 연말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과 겹치는 기업들도 보이네요.(넘 당연한 이야기를 ㅎㅎㅎ)
세상 돈 모으는 건 은행 적금 밖에 몰랐던 저(※특징: 주린이)에게 고배당주는 새롭네요.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묻지마 투자 대신 순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하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을 골라 매수하는 것도 12월의 투자법 같습니다. 매력적인 고배당주는 좀 더 공부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