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돈 버는 취미 구리 입니다. :)
'삼프로TV_경제의 신과 함께' 를 팟캐스트로 듣다가 코카콜라의 코코넛 음료 생산 중단 이야기에 귀가 쫑긋하였습니다. 코로나쇼크로 2분기 매출이 28% 줄어들면서 25년 만에 분기 실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코카콜라가 400여개의 브랜드 정리에 나섰다고 합니다. 코코넛음료인 지코를 비롯해 매출 또는 인지도가 낮은 이른바 좀비 브랜드를 정리하고 소수 브랜드에 집중하는 소식이었죠. 정리되는 것 중에 다이어트 콜라도 포함되었다는 말에 이프로님이 정색하는 거보고 개인적으로는 좀 웃었네요.(이프로님 죄송)
글로벌 1위 종합 음료기업인 코카콜라는 사실 코카콜라라는 메인 브랜드가 너무 커서 단일 제품만 생산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hoxy, 저만 그랬나요? 주력인 탄산음료 외에 주스, 유제품, 생수, 기능성 음료, 스포츠 음료, 차, 커피 등 다양한 브랜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랑 같이 감자튀김 먹으러 맥도널드 들어가 주문한 미닛메이드 병에 코카콜라 로고를 보고 맞다, 미닛메이드도 코카콜라에서 나왔지 할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시는 음료 중 이미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자각하지 못 했을 뿐이었죠. :)
워런버핏도 비중 높게 투자한 배당주, 코카콜라
사실 코카콜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탄산음료가 주는 청량감보다 워런버핏도 비중 높게 투자한 배당주 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미국주식에 관심이 두면서 배당왕, 배당귀족으로 불리는 코카콜라 기업 자체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여윳돈으로 몇 알 주어담는 계좌라 코카콜라와의 짧은 인연은 배당 한 번 받고 끝났지만, 언제든 담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암튼 코카콜라의 브랜드 정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상반기에도 275개 이상의 판매 미진한 것을 삭제했습니다. 이번에도 400가지 이상을 정리한다고 하니 보유 브랜드가 도대체 몇가지 되는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네요.
안녕, 코코넛 음료 브랜드 지코
이번에 정리되는 브랜드, 코코넛 음료 브랜드 지코 입니다. 2013년 인수한 브랜드로 미국 내에서는 1위 비타코코 다음 2위이나 그 맛은 썩 유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을 만들었다, 악마의 음료, 그릇 헹군 물 등등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코의 맛은 대중에게 철저히 외면받은 것 입니다. 전체 코코넛 음료 시장은 코로나19로 4.4% 증가했지만, 지코 만큼은 46% 급감했다니 브랜드 정리를 단행하는 것에 고개가 끄덕입니다.
일부 다이어트 콜라 제품도 생산 검토 중
다이어트 코크 파이스티 체리(Diet Coke Feisty Cherry)와 코크 라이프같은 일부 다이어트 콜라 제품도 생산 중단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생산 중단이 결정된 것이 아닌 중단 검토 이며, 일부 다이어트 제품만 검토한다고 하니 이프로님을 비롯해 다이어트 콜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름도 길고 긴 다이어트 코크 파이스티 체리, 저는 이 제품은 처음 본 거 같네요. 탄산음료 중 체리맛은 닥터페퍼만 마신 거 같은데 이 또한 코카콜라 브랜드입니다.
코로나 여파는 코카콜라에도 미처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매출의 절반이 레스토랑, 영화관, 술집 등에서 나오는 구조인데 이 곳들이 영업중단 혹은 감소 상태이니 코카콜라 역시 매출의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고경영자는 7월 실적 발표 당시 비용 절감 및 마케팅 효율화를 위해 좀비 브랜드를 없애겠다고 언급해 이번 브랜드 정리는 이미 예고된 순수였네요.
원조는 죽지 않는다. 다만 진화할 뿐 (삼성증권 해외투자2.0 보고서, 200116)
코카콜라에 대한 기업적 정보가 좀 더 알고 싶어 증권사 보고서를 찾아보니 올해초 삼성증권에서 발행된 것이 있었습니다. 보고서 이름은 '원조는 죽지 않는다. 다만 진화할 뿐'. 제목이 너무 멋지네요. 보고서가 발행된 올 1월만 해도 코로나19가 세계 경제 지형도를 이렇게 바꿀지 몰랐던 터라 기업과 관련 생태계에 대해서만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코카콜라의 벨류에이션(가치성장) 프리미엄이 지속될 전망을 보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킬러 브랜드 인 코카콜라의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
* 신흥국 중심으로 매출 확대 지속성, 선진국 중심의 볼륨 성장보단 개당 판가 높이는 방법 채택
* 작년 커피 기업 코스타리카 인수, 탄산음료 비중 과거 85%에서 60%까지 하락, 에너지 음료와 커피 등 고성장 부문 진출 등 적극적 포트폴리오 다변화
특히 흥미를 끌었던 것은 이익 구조 핵심인 '보틀러 시스템' 이었습니다. 처음 듣는 용어였는데, 최근 5~6년간 지속적으로 진행한 비용 절감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음료 업체에서는 이 보틀러 시스템을 어떻게 사용하는 가가 이익률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하네요. 경쟁업체인 펩시의 경우 코카콜라와 달리 상당히 복잡한 보틀러 구조를 보유해 파악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대표 배당주인 코카콜라는 탄산음료에 대한 건강문제, PET관련 환경 문제 부각, 징벌적 세금 부과인 건강세(sugar tax)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등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징벌적 세금과 관련하여 담배 회사와 비교할 가능이 있으나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코카콜라가 생산하는 음료를 하나도 마시지 않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또다른 행보로 갈 것 같습니다.
궁금했던 코카콜라 포스팅 끝 :)